인공지능 시대의 블로거 향방은

약 1달간 다양한 인공지능 툴을 이용하며 느낀 개인적 의견을 적어봅니다.

지난 1달간 챗GPT, 미드저니, 달리등등 인공지능, 자동화 툴들을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공계 코딩 능력자 분들만큼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엄청난 활용은 아닌 일반적인 활용 수준 정도입니다.

블로거로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봇을 이용해 글을 작성하는지를 의심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여전히 시간을 쪼개고 밤을 세우며 3~5,000자 내외의 글을 직접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이유는 새로운 세상에 좀 더 일찍 적응하기 위함입니다. 더불어 그 뛰어난 요약 능력이 매력이기도 하지만요.

지난 한 달은 놀람과 두려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가슴 뛸 정도로 호기심도 들었고요. 그중 가장 크게 머릿속을 차지한 생각은 직업인으로서의 미래입니다.

챗GPT의 한국 유료화가 진행되어 지금 막 결제를 마치며 문득 이 직업인이로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되는듯 싶어 정리를 했습니다. 딱히 어떤 분에게 정보나 도움이 될만한 글을 아닐듯도 싶습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직업인으로의 미래

매일 챗GPT와 미드너지를 활용하면서도 매일 혼잣말을 했습니다.

“이거… 다 굶어 죽겠는데…”

좁은 시야의 사람이라 넓은 시장까지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아래 직업군에 속하는 직업인들의 존재가 위태롭다는건 사실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으로 위협받는 분야 분석가, 디자이너, 설계사

특히 각종 자료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점점 설자리가 줄어들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떠한 글이나 어떤 분량을 입력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분량으로 핵심과 내용을 요약해내는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물론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아주 치밀한 재무 정보나 최신 정보에는 약점을 보이지만 이런 부분은 오래지 않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OpenAI의 가장 큰 경쟁자 구글 바드가 곧 출시될텐데, 구글이 검색 엔진 부분에서 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쌓아온 데이터와 결합되면 데이터의 분량에 관한 문제는 단시간내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고 느껴집니다.

더불어 미드저니를 활용하며 느낀 점도 같습니다. 디자이너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현재 수준에선 원하는 결과물을 바로 얻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명령 프롬프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날로 발전하는 학습 속도와 사용자들이 생성하며 축적되는 데이터를 생각하면 멀지 않은 순간에 내가 원하는 결과물은 생각보다 근접하게 완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떠한 툴의 학습도 없이 몇 단어의 프롬프트로 단 몇 분의 시간에 현재 일반 디자이너가 1~2일 정도 생성할만한 결과를 만듭니다. 솔직히 표현하면 사용자의 수준에 따라 수습, 초급 경력자들의 수준은 이미 넘어서고 있습니다.

일부 기존의 것을 넘어서는 크리에이티브한 제작자 수준 혹은 이런 툴들을 컨트롤 가능한 매니저급 정도만으로 압축되리라 봅니다.

한가지 명확한 건 관련 분야 직업인이라면 현재의 스킬외에 이런 툴들로 성과를 내고 결과를 만들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장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전세대까지만 하더라도 건축사무소에서 연필과 자로 그림을 그리던 사람들이 도태되고, 디지털로 설계가 되는 시장으로 변모했듯이 직업의 다음 세대가 막 밑그림을 그리는 찰나라는 생각입니다.

두번째, 블로거등 정보 제공자의 미래

제가 반쯤 몸담고 있는 분야이니 어쩌면 가장 진지하게 바라 본 분야입니다.

  1. 현재 상황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문제점.

    1) 아직은 낮은 완성도

    한국 시장에선 우려할만큼 챗봇의 결과물이 완벽하지 못합니다. 단순 키워드와 보편적인 사실에 대해 요약이나 정보 제공은 정말 탁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어떠한 주제, 분량을 맡기고 핵심을 리포트 형태로 요청해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부족해서인지 정말 원초적인 교과서적인 답변만 제공합니다. 가령 서울 근교에 드라이브 갈 곳이라고 질문하면 남산타워, 잠원, 경복궁같은 답변을 내놓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유니크하고 실용적인 정보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아직 최신 정보가 없다는 점은 블로거나 유튜버같은 정보를 토대로 수익을 얻는 사용자들에겐 치명적입니다. 곧 구글 바드가 출시되며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에서 쌓아놓은 수많은 데이터가 접목되면 물론 막강해지리라 봅니다. 더구나 구글 바드는 인공지능의 답변과 함께 일반 검색 결과와 인용처까지 검색 결과를 내어준다니 내심 기대를 해봅니다.

    구글의 입장에서 인공지능 답변만으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어떡하든 수익성을 포함한 결과를 생산할테고, 역시 정보 제공자로서의 블로거나 유튜버같은 정보 제공자는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사실 현재의 구글은 검색 엔진, 스트리밍 서비스 개발사보다는 애드센스로 운영하는 광고 회사로 보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세계 최대의 광고 시장을 점유한 최대 광고 기업이죠. 이런 구글이 이런 수익 시장을 공손하게 유료화로 푼돈을 받아가며 활용할 일은 절대 네버에버 그려지지 않습니다.

    2) 한국어 이해도가 낮은 환경

    한국어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한국어 답변은 속도가 더딜 뿐이지 그냥 포스팅해도 될 정도이지만, 약간 전문화된 자료에 대한 한국어 답변은 수정없이는 포스팅이 힘듭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데이터라는게 굳이 포스팅해도 수익성이나 트래픽을 얻을만한 정보의 가치가 없다라는 점입니다.

    물론 반론의 여지는 있습니다. 어떤 글이든 키워드만 선점하면 되는 구조인것은 인정합니다. 또 결과물에 상관없이 찍어내듯 공장형 블로거에게는 결과물의 퀄리티, 정확도는 상관없이 수익의 가치로만 판단하는만큼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한편 현재 발전 속도로 보면 생각보다 빨리 한국어 언어 처리가 나아지리라 봅니다. 하지만, 기술의 문제를 넘어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글을 생산해내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데이터와 근거, 핵심 요약된 텍스트… 이건 매뉴얼이지요.

    물론 저같은 정보성 글을 제공하는 블로거들의 게시물 80~90%의 내용은 그런 정보입니다. 가입조건, 대상, 신청방법등등 이런 데이터 제공의 결과는 다를바 없습니다만 흔히 말하는 전업 파워블로거같이 저로선 높아보이는 분들은 이런 데이터 안에 사람을 움직이는 글로 수익을 이뤄내는 거라고 봅니다.

    클릭을 유도하는 글쓰기도 심리의 문제니까요. 물론, 철저한 분석과 트릭, 광고 배치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요. 마우스를 광고로 유도하는 힘. 이런 스킬을 인공지능은 절대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로 블로거등의 미래가 절벽은 아닐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형태나 수의 변화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검색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검색 시장에 큰 변화가 올것이라는 생각이 큽니다. 하지만 여전히 검색 시장은 존재하리라 봅니다.

여전히 사람이 중심이지 않을까?

모든 것이 데이터로 결정되는 사회가 되는 걸까라는 질문이 떠오르면 몇 가지 사례가 떠오릅니다. 인터넷 시장이 처음 도입되고 광속으로 발전해 온 인터넷 환경이 드디어 e-커머스 말그대로 요즘 스마트스토어의 시장을 열었을 때 다나와가 생기고, 쿠팡이 출발하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의 제품 검색에 의한 최저가 경쟁이 시작될 때 모든 소매업자들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다른 형태로 발전된 것이 떠오릅니다.

만약 사람들이 데이터에 의한 결정에만 충실했다면 그냥 검색 엔진이나 쿠팡같은 플랫폼에서 최저가만 검색해 즉각적으로 구매로 이어졌나? 아니죠. 여전히 사람들의 호기심과 선택에 도움을 받고자 네이버 블로그와 리뷰를 읽고 유튜브를 찾습니다.

결국 인공지능의 역할은 최초 선택의 필터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예로 지금처럼 키보드를 찾는다면 검색창에 무소음 키보드 추천을 검색해 블로거들이 쌓아놓은 ‘무소음 키보드 베스트 5 추천’ 같은 게시물을 찾지는 않게 될거라 봅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무소음 키보드 20불내외로 인기있는 제품 2가지만 알려줘면 가능하니까.

하지만 여전히 사람은 불신의 동물이고 타인의 경험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니 또 타인의 경험을 찾게 될것으로 보입니다. 형태만 달라지겠지요.

결국 이 부분을 잘 분석해 인공지능 검색 시장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고 더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 구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한 분이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눈을 크게 뜨고 남들이 그냥저냥 하나의 이슈거리로 인공지능이 장난 아니라며 가벼이 넘길게 아니라 이 새로운 환경에 하루라도 먼저 적응하고 적용해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할때라도 보여집니다.

특화된 형태로 진화하지 않을까?

복붙이 판치고, 순위 경쟁을 위해 같은 키워드의 비슷한 글들이 양산을 넘어 포화가 되고 있는 시장에 대거 정화가 오리라 봅니다. 단순 정보 제공은 더 이상 인공지능을 앞서기 힘들겠죠.

당장 블로거들이 가장 사랑하는 근로장려금같은 키워드가 제공하는 정보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굳이 신청방법이나 가입안내는 인공지능 툴이 훨씬 더 명확하게 안내해 주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후기가 필요합니다. 너는 받았고, 나는 왜 아직 못받았는지, 어떡하면 더 빨리 많이 받을지에 고민들이겠죠.

어떻게 보면 지금 시장과 크게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특히 한국인들 특징상 직접 정보가 있는 관공서 홈페이지보다 검색 결과를 먼저 찾는 오랜 습관이 그것이죠.

하지만,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키워드 다툼은 속속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검색 엔진들 앞에 무기력할 뿐입니다. 시장에 맞게 빠르게 변화해야 하겠죠. 그래도 방패가 있으면 창이 있고, 전세계 블로거들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형태의 변화는 있지만 인간의 특성상 시장의 형태가 바뀌고 작아져도 유지될 거라고 보입니다.

새로운 정보 제공자의 등장?

특화된 블로거들은 여전히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글은 사람이 써야 그 맛이 느껴집니다.

블로그같은 구시대적 텍스트 검색 시장이 여전히 시장에서 굳건한 건 사람이 전달하는 정보가 전산화 된 정보보다 신뢰성과 경험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특히 인공지능툴과 밤을 지새우며 2주 간 지내온 매일의 경험이 경이롭고 두려웠지만 사용할수록 한 가지 생각이 자리 잡았습니다.

“모든 정보의 최초 발생처는 사람이다. 더불어 사람의 호기심(잔머리)을 AI는 쫓아오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강변 메가박스 가는 길과 주차장 안내’ 라고 인공지능에 물어보면 가장 최적화 된 길과 주차장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정보를 제공하던 블로거들은 여기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겠고요.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다른 정보를 원합니다. 주차비를 아까기 위해 주변을 돌 것이며 그러다 사람 눈에만 발견되는 제 3의 장소를 발견한다면? 이게 다시 정보가 되는게 아닐까요?

결국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모든 정보의 출발은 사람의 텍스트나 경험에서 나옵니다. 또 그걸 뚫거나 확장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네이버가 아무리 방어선을 구축하고 지뢰를 제거해도 수익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걸 해체하여 바이럴을 하고 쿠파스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게 반복될 뿐이죠.

단, 최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오히려 인공지능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자로서 다른 형태로 살아 남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더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이런 정보만 발굴하는 사람은 블로거가 아니라 개발사와 계약 관계가 되는 데이터 제공자 형태가 되지 않을까란 상상도 해봅니다. SF 영화를 너무 많이 본듯도.

네비게이션이 가장 최적화 된 길을 안내하지만 경험이 있는 운전자라면 훨씬 빠른 길을 선택하거나, 또 찾으려 노력합니다. 결국 그게 다시 새로운 데이터가 되고, 결국 새로운 데이터를 가진 블로거나 제공자는 여전히 수익화를 이룰 수가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일반 직업군에 비해 정보의 흐름에 민감한 블로거들이 미래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 빠르지 않을까요?

그래서 결론은?

결국 존폐를 우려할만큼 블로거의 미래가 어둡지는 않겠지만, 오직 특별한 자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상상. 다만, 또 시간이 흐르면 그 흐름을 쫓아 다시 지금과 같은 형태로 포화를 이룰테고 ㅋㅋ.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일반 직업군은 공포에 가까운 미래가 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은 공포가 느껴집니다. 뉴스에서 이미 접하셨듯이 물류 선별을 위해 사람들이 가득했던 쿠팡 창고에는 기계들이 모두 대체하고 있는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이 길고 가치 없는 글을 보실 분은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말씀드립니다.

준비합시다!

답글 남기기